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by 쩐의여왕94 2024. 3. 12.

 

출처 Google

 

1. 매혹적인 지브리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 거장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2004년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건 벌써 20년 전인 11살 때였는데 그때의 감동은 저의 청소년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판타지라고 하면 서양의 마법사 특히 해리포터가 대표적이었지만 지브리 영화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동양적인 판타지적 요소와 지브리만의 색채와 캐릭터 애니메이션 분위기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동양적인 느낌으로 잘 살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판타지적 장면은 소피와 하울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소피가 행사 중이던던 군인 장병들의 추파를 받던 그때 하울이 멋지게 등장해서 구해주면서 같이 하늘을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의 디테일이 항상 인상 깊었는데 소피와 하울이 양손을 잡고 하늘을 걷듯이 발 맞춰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장면이 로맨틱하면서 시작이 되며 몰입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어릴 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캐릭터 중 하나는 귀여운 불의 악마 캘시퍼입니다. 쓰레기와 먼지로 더러워 성안에서 불을 뽑으며 성을 움직이는작지만, 큰일을  하는 악마입니다. 눈도 입이 있어서 말도 하고 계란 껍질도 받아 먹으며 종종 하기 싫어도 음식 만드는 일로 자기의 능력을 쓰는 귀여운 캐릭터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문입니다. 가고 싶은 곳을 지정하고 문을 열 때마다 다른 장소로 바뀌는 재밌는 마법이 상상력을 자극한 장면이었습니다.



2.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보다 소중하고 지켜야 되는 것

영화에서 19세기 전쟁 중인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하울은 소피에 털어 놨듯 겁쟁이라고 하며 전쟁을 증오하고 전쟁이 무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왕실에서 하울을 전쟁터로 보내려고 하지만 마법을 잘 쓰는 하울은 가명을 쓰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소피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소피를 지키기 위해 폭탄을 막고 몸으로 막으며 지켜냅니다. 그러다 결국 하울의 심장이자 불의 악마인 캘시퍼가 불이 꺼지게 되자 죽을 운명이 닥쳤으나 소피 또한 하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 소피를 따라다니던 허수아비 카프는 자기 나무가 갈리면서까지 소피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엔 허수아비로만 알았던 카프가 소피의 키스로 저주가 풀려 이웃 나라 왕자인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사랑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배경 자체는 잔혹한 전쟁일 수 있지만 실제 영화에 내용은 달콤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중간중간에 귀엽고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다른 잔혹한 전쟁 영화와 다르게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은 없이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여러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되며 빨리 세상의 모든 전쟁이 끝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만 평생을 보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매혹적이고 중독성 강한 OST로 더 몰입되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인생은 회전목마' OST 음악이 몰입도를 더 높입니다. 음악을 듣자마자 피아노 악보를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서 출력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독학으로 피아노를 쳤던 게 생각납니다. 중학교 때는 앙상블 동아리에 들어가서 '인생은 회전목마' OST 앙상블 악보를 돈을 주고 사서 저는 바이올린을 하고 동아리 친구들은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으로 앙상블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이 노래만 들으면 하울과 소피가 첫 만남부터 하울이 계속 해서 소피를 찾으러 간다는 내용이 OST 제목과도 너무 잘 맞아서 여운이 깊게 남는 음악입니다. 소피가 과거의 하울에 "미래에서 기다려 줘."라는 대사에서 현재의 하울과 현재의 소피가 처음 만난 게 된 것과 계속 반복되듯 만나는 설정이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음악과 너무 잘 어울리며 재밌는 영화적 요소입니다. 이 음악을 만든 사람은 OST의 거장 히사이시 조입니다. 오케스트라로 웅장하게 시작하는 음악은 항상 마음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4. 영화 결말과 해석

결국 영화의 결말에서는 마녀로 인해 늙은 할머니로 변했던 저주받은 소피에서 젊은 소피로 돌아오게 되며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소심하던 소피가 할머니로 변한 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할머니에서 젊은 소피로 돌아오게 되도 머리는 하얀 백발로 남아있는데 아마 젊음을 되찾았어도 예전 소심한 소피가 아닌 적극적이고 성장한 소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내면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